본문 바로가기
냥이들의일기

고양이 산책시키다가 일어난 일

by 골드핑거 2020. 3. 30.

안녕하세요.~ 골드핑거입니다.

 

고양이가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미안한 마음이 물밀듯 밀려와요.

하지만, 절대로 밖으로 데리고 나가시면 안됩니다.

99% 잃어버리실 확률이 높아요.ㅠㅠ

 

 

고양이 산책을 절대 하면 안되는 이유!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여서 낯선 곳에 가면 엄청 무서워합니다. 

아마 잘 알고 계실꺼예요.

 

하지만, 현관문 앞에서 매번 울고, 창밖을 내다 보는 냥이를 보고 있노라면 외출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죠. 

그래도 꾹 참으실 것을 추천해요. 

 

 

저는 작년 여름 밤 호두와 작별을 할 뻔 했어요.ㅠㅠ

고양이 목줄을 하고 나갔었는데, 나뭇가지에 하네스가 걸리는 바람에 그만 홀랑 벗겨졌어요.

 

그 다음은 난리 그 자체였어요.ㅠㅠ

호두가 도로가에까지 뛰어가서 버스에 치일 뻔하고.... 

놀란 호두가 다행히 아파트단지로 선회하여 아파트 화단으로 뛰어 들어왔는데, 1.5m가 넘는 울창한 나무군락 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4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서 간신히 꺼내 왔답니다.ㅠㅠ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 하나 없는 나무군락 앞에서 돗자리 펴고, 

호두가 좋아했던 간식이랑 밥그릇까지 펼쳐 놓고,

이슬을 맞으며 식구들과 옹기종기 앉아 있자니, 엄청난 자책이 밀려오더라구요. 

 

'분명히 전문가들이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왜 나갔을까.... 바보같이 왜 그랬을까......ㅠㅠ'

나중에는 그 나무군락 안에 호두가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의심까지 들고ㅠ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너무 빽빽해서 한 걸음 디디기도 힘든 나무군락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긴 옷걸이 봉을 가져다가 나뭇가지를 헤치면 조금씩 들어갔어요. 

밤이라서 시야확보도 잘 되지 않고, 핸드폰 손전등에 의지해서 말이죠.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던 그 때 호두의 엉덩이 부분이 살짝 보였지요.

심장이 요동치고 떨리지 시작했어요.

그렇게 우리는 호두와 다시 만났고 간신히 호두를 빼내서 나왔어요.

 

10시 좀 넘은 시각에 나갔던 외출은 그렇게 새벽 3시가 다 된 시각에 끝이났어요.

그 몇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어질어질합니다.

 

 

혹시 고양이 산책을 시키려고 생각중이시라면,

이별할 준비도 같이 하셔야해요.

 

그 날이후 지금까지 호두와 콩이는 현관문에 얼씬도 안한답니다.^^;;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댓글